로키는 모욕을 받으면 절대 잊지 않는 성격이다. 그들은 칼을 휘둘러 상대방을 베고 찌르고 난도질한다. 그러다가 결국 헤임달과 로키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서로의 옆에 나란히 쓰러진다. “끝났군.” 로키는 전장에서 죽어가며 속삭인다. “내가 이겼어.”
/ 북유럽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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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은 혼돈 중립.
느긋하고 제멋대로인 점은 여전하다. 그것은 로키 본인이 가진 성질로서, 동일 존재인 우트가르트 로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기에. 변덕스러운 점도 까탈스러운 점도 그런 주제에 어느 때에는 성실하게 구는 것도 전부 본인 마음대로라는 점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기재림을 거치며 우트가르트의 지배자로서의 성질이 한 층 더 강화되었다. 장난신이자 불의 신인 로키 라우페이손과는 한 걸음 멀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없이 가볍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무게감을 띠고 광대의 개구진 익살은 그것을 지켜보는 왕의 태도로 변한다. 본인은 그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매우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프리텐더인 그에게 진실과 거짓을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